전국연합학력평가 /사진 = 연합뉴스
전국연합학력평가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첫 고교 전국연합학력평가를 등교 없이 진행하기로 하면서 인천지역 학교들이 시험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2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인 학력평가가 등교가 아닌 원격 방식으로 전환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교 3학년만 등교한 후 각 교실에 3분의 1씩 입실해 시험을 치르는 방식 등이 검토됐으나,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기간 중 등교 출석은 안 된다’는 입장을 통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시교육청은 등교 시험은 치르지 않는 것을 전제로 시험 하루 전인 23일 각 학교에 시험지를 배송하기로 했다. 인천의 학력평가 대상은 125개 고교에서 3학년 2만2천783명, 2학년 2만3천654명, 1학년 2만2천459명이다. 시험지를 받고 나서는 각 학교 사정에 따라 시험지 배부나 풀이 등을 진행하도록 했다. 원격으로 모든 학생이 일괄적으로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침이 정해지면서 학교들은 시험지 배부 방식부터 고민이다. 시험지를 직접 나눠 준다면 24일 오전 드라이브 스루·워킹 스루 등의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학생들은 시험지를 수령한 후 각자 집에서 시험시간에 맞춰 문제를 풀어보면 된다.

하지만 과목별로 묶여 있는 시험지를 다시 분류하고 전 학년에게 일일이 배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오전 중 학생들의 방문시간을 분산하는 것도 한계다.

이번 평가는 전국 단위 공동 채점과 성적 처리도 이뤄지지 않아 당일 시험을 보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있지만, 학생들은 방학부터 온라인 개학을 한 현재까지 학습한 성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때문에 각 학교에서는 배부한 시험지와 PDF 파일을 통해 시험 당일 문제를 풀고 제출하게끔 하는 방법, 시간을 두고 과목별로 시험을 보고 풀이하는 방법, 등교 개학 후 시험문제를 활용해 수업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역 한 고교 관계자는 "첫 시험을 통해 학생들이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 전략을 짜야 하는데, 아마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회의해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시별 문제지는 해당 교시 시작 시간에 맞춰 시교육청과 EBSi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정답과 해설은 24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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