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웨딩 인 뉴욕
110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20년 전 미국 뉴욕을 떠나 인도에서 아동재단을 운영하는 ‘이사벨(미셸 윌리엄스 분)’은 항상 자금난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 미디어 그룹 대표인 ‘테레사(줄리안 무어)’에게서 거액의 후원을 제안받게 된다. 하지만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자벨이 반드시 뉴욕으로 따라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후원 조건에 흔들리던 이자벨은 어쩔 수 없이 귀국하게 되고, 엉뚱하게도 테레사의 딸인 ‘그레이스(에비 퀸)’의 결혼식에 초대받는다. 그녀는 결혼식장에서 20년 전 헤어진 연인 ‘오스카(빌리 크루덥)’를 만나게 된다. 오스카는 테레사의 남편이자 그레이스의 아버지가 돼 있었다. 가장 소중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 이자벨은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수잔 비에르 감독 연출, 마스 미켈센 주연의 2006년작 ‘애프터 웨딩’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은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오르는 등 호평을 받았다.

메가폰을 잡은 바트 프룬디치 감독은 원작의 남성 주인공 메즈 미켈슨과 롤프 라스가드의 배역을 위해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를 각각 캐스팅했다. 감독은 부성애를 모성애 중심의 갈등 구조로 바꾸고 메즈 미켈슨과 롤프 라스가드에 필적할 만한 두 중견 여배우의 연기력에 승부수를 뒀다.

바트 프룬디치 감독은 "여성이 중요한 선택을 내리고 그 결과를 마주하는 여성 서사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작의 파격과 과격을 배제시키는 한편, 좀 더 조화로우면서도 신파적인 감성을 담아내기도 했다. 각 캐릭터들을 하나로 꿰어 놓은 이야기 전개 방식은 의외성과 개연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꽤나 신선하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23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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