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106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영화 ‘바람의 언덕’은 오랜 시간 떨어져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엄마 ‘영분(정은경 분)’과 딸 ‘한희(장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젊은 시절 딸 한희를 낳은 영분은 엄마가 되는 것이 두려워 새 삶을 찾아 홀연히 떠나게 된다.

 새로운 남자를 만난 영분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을 지키고, 홀로 된 뒤 고향 태백으로 다시 돌아온다. 영분은 오래전 연이 끊겼던 딸 ‘한희’의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간다.

 영분과 한희는 각자의 아픔을 갖고 살고 있었다. 영분은 엄마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한희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은 두 주인공 간 대화가 많지 않은 영화다. 꼭 필요한 만큼 대사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한다. 외로이 혼자 있는 사람인 딸 한희와 혼자 있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엄마 영분의 모습이 따로 또 같이 담겨 있다.

 이 영화는 ‘스틸 플라워’, ‘재꽃’,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등을 연출한 박석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3일 개봉.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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