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경기지역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대패를 기록한 가운데 선거구별로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 수가 절반을 넘어 인적 쇄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의 선거구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인사들로 공천이 이뤄졌다는 결과를 방증하는 셈이어서 당 재정비 과정에서 도내 각 선거구의 대표 선수 대거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15 총선에서 통합당은 도내 59개 선거구에서 7명만의 당선인을 배출한 가운데 경합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45%의 득표율을 받은 지역 역시 13개 지역에 그쳤다.

이 중 당선인을 배출한 7개 선거구를 제외하면 ▶성남 분당을 김민수 45.1% ▶평택갑 공재광 47.4% ▶안산 단원을 박순자 46.8% ▶남양주병 주광덕 47.0% ▶용인병 이상일 47.9% ▶안성 김학용 47.1% 등 6개 선거구에서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경합이 이뤄진 셈이다.

반면 통합당 후보들이 40%의 득표도 하지 못한 선거구는 29개로 절반을 넘어선다. 광명을 김용태 후보는 30.5%를 얻는 데 그치면서 상대 후보 득표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부천병 차명진 후보도 32.5%에 머물렀다.

3파전이 이뤄졌던 고양갑에서도 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32.7%에, 의정부갑 강세창 후보는 37.3%를 얻는 데 그치면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선거구가 4개나 되는 부천에서는 통합당 4명의 후보 중 아무도 40%를 넘지 못했다. 이처럼 통합당이 의석 수로 드러나는 결과를 비롯해 득표율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며 부진을 겪은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결과적으로 공천이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막판에 들어서야 후보가 결정되거나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를 공천한 사례, 인지도가 상대 후보에 비해 크게 떨어졌던 인물이 공천된 경우 등이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후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경기지역에서 재약진하기 위해서는 재정비 과정에서 기존에 출마했던 후보들을 비롯해 도내 각 지역별로 인사들을 대거 교체해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패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천도 큰 이유 중 하나"라며 "총선 결과를 통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인물을 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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