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에게 요구되는 골 결정력,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넓은 시야,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제공권 등 각 포지션별로 요구하는 능력은 다르다.

그만큼 자신에게 익숙한 포지션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K리그에서 포지션을 바꾼 뒤 승승장구한 선수들이 있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K리그 선수들을 알아본다.

 

수원 박건하
수원 박건하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해 성공을 거둔 수원의 레전드 ‘박건하’

1996시즌 공격수로 수원에 입단한 박건하는 그 해 34경기에서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 수상은 물론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이후 2001시즌까지 줄곧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2002년 센터백이 부족했던 수원은 박건하에게 포지션 변경을 권유했고, 그해 9월 4일 전북전을 시작으로 수비수로 출장했다. 

공격수 출신으로 공격수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던 박건하는 이를 활용해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은퇴한 2006년까지 수비수로 활약했다.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김태환(울산), 김문환(부산), 김진야(서울) 등이 측면공격수에서 측면수비수로의 전향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데뷔 초 윙어로 활약한 ‘치타’ 김태환은 상주에서 사이드백을 처음 경험했고, 현재는 울산의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측면 수비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신욱
김신욱

#센터백에서 스트라이커로 전향한 ‘김신욱’

현재 K리그 통산 득점 3위인 김신욱(현재 상하이)의 원래 포지션은 중앙수비수였다. 2009년 드래프트를 통해 센터백으로 울산에 입단한 김신욱은 당시 동료 공격수의 줄부상과 김호곤 감독의 지도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데뷔 첫해 27경기에 나와 7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수로서 자질을 입증했다.

현역 K리거 중에는 서울의 박동진이다. 2016시즌 광주에서 수비수로 데뷔한 박동진(서울)은 2시즌 동안 57경기에 나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2018년 서울 이적 후 2019시즌 전지훈련을 계기로 공격수로 변신했다. 박동진은 포지션 전환 후 첫 시즌이었던 작년 32경기 6골 3도움으로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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