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19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이 아직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은 심사부터 대출 실행까지 기간을 2∼3주로 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빠른 시일 내 추가 인력을 투입해 4주 정도 걸리는 기간을 앞당길 방침이다.

22일 인천신보 등에 따르면 코로나 관련 긴급경영안정자금(특례보증지원) 대출 실행은 20일 기준 4천693건, 1천482억 원이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약정서를 쓰고 대기하는 소상공인은 399건, 103억 원이다. 인천신보는 지난달 말 소상공인 상담 등을 담당할 직원을 선발해 심사기간을 2주까지 단축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인천 내 소상공인은 약 14만 명이지만 인천신보 직원은 100명 정도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인천신보의 상담 부담을 덜어주고 있지만 심사, 보증, 약정 등 절차마다 인천신보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곧 새 직원이 들어오고 기존 직원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실행까지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소상공인들도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하면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소상공인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다른 곳에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추홀구 30대 A(인테리어업)씨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아 부모님 차량을 구입하고 코로나19로 대출받으면 이율이 싸니까 가족들의 대출금을 대환해 주는 경우가 있다"며 "대출이 밀리는 상황에서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달부터 업체당 최대 3천만 원까지 융자를 지원하며 대출금리 중 1.5%를 보전하고, 인천신보는 평균 1.0%인 연간 보증료를 0.8%로 낮춰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인천신보는 백령도 등 옹진군 9개 섬지역 소상공인 435개 업체, 152억 원 등 인천시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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