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5공구) 내 BRC 연구동에 입주한 바이오 벤처기업 루다큐어 연구원들이 실험에 집중하고 있다. <루다큐어 제공>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DM바이오 등이 자리잡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최근 신약 연구개발 관련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K-바이오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으로 송도에 자리잡은 신약 연구개발 중심의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우선 IBS 타워에는 ‘메티메디’라는 벤처기업이 주목을 끈다. 이 회사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를 거쳐 듀폰 파마슈티컬, 브리스톨마미어스스퀴브(BMS) 디렉터, 녹십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지낸 장종환 대표가 65세에 창업한 벤처로,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메타볼리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김환묵 가천대 약학대 교수의 전이성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받았다. 기술이전받은 지 1년 만인 지난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 1월 임상 2상에 들어갔다.

BRC(Bio Research Complex) 연구동에 입주한 ‘루다큐어’도 분당차병원과 함께 디스크, 척수 손상 등 주요 척추질환을 대상으로 통증 조절·재생기술 융합 척추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안구건조증·환반변성 등 안구질환 치료용 점안제 개발과 특허 획득도 이뤄 냈다. 루다큐어의 점안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으면서 기존 스테로이드 점안제와 비교할 때 회복력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2021년 임상 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이 회사를 설립한 김용호 대표는 국내 신약 개발의 뉴패러다임 제시와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도 IT센터에 자리한 대형 벤처 ‘보로노이(공동대표 김대권·김현태)’는 항암과 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에 집중해 표적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국내 최고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 명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설립 2년째인 2017년 2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7개까지 파이프라인을 늘렸다. 보로노이는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벤처기업이 향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 동력은 연구개발로부터 나온다"며 "산업 혁신의 주체인 바이오벤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