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가 연일 급감하는 상황에서 공항 기능 축소를 확대하는 ‘2단계 비상운영’ 도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부터 일부 공항 기능을 축소하는 1단계 비상운영을 시행하고 있지만 2단계 도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22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총 2천671명으로 개항 이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객 운항편수도 58편으로 전년 대비 94% 이상 줄었다. 21일에도 총 여객 수는 2천907명, 여객 운항편수 62편에 그쳤다.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 4일 하루 이용객이 23만4천17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 1월에도 하루 평균 21만 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4월 1일부터 21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총 11만5천669명으로 하루 평균 5천508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사는 3월 하루 이용객 7천∼1만2천 명을 기준으로 1단계 비상운영에 돌입했다. 기존 6개로 운영하던 1여객터미널 출국장을 2개로 줄이고, 항공사 직원이 안내하는 유인 체크인 카운터는 기존의 30%로 축소했다. 또 항공기 접현 주기장은 기존 107개에서 40개로, 셔틀트레인 선로도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여객터미널 등 주요 시설의 조명은 절전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이달 평균 이용객이 5천여 명 수준인 상황에서 2단계 비상운영(3천∼7천 명)에 돌입해야 하지만 여러 부작용 등을 우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단계는 출국·입국장 추가 폐쇄, 제3활주로 폐쇄 등이 이뤄진다.

공사는 지난 13일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어 2단계 비상운영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여객 수요 감소 외에도 검역 절차, 외교관계, 경제상황 등 범국가적 차원의 종합 검토와 비정규직 고용 문제 등 공항산업에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도입 여부는 결정짓지 못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서울지방항공청) 등과는 항행안전(활주로 등) 시설 협의, 출입국 절차와 관련해서는 법무부·세관 등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 기능 축소 확대 등은 공항산업생태계와 연관해 가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공항 하루 이용객이 3천 명 밑으로 감소하면 공항의 최소 기능만 남기는 ‘3단계 비상운영’ 시행을 검토한다. 3단계는 상업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전기·가스 공급 등 최소 기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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