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징계 해임 등 무리한 인사 처분과 이에 따른 예산 낭비에 이어 공무직들의 업무 운용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본보 4월 21일자 18면 보도>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인사체계도 일관성 없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재단 등에 따르면 복수직급제로 운영되는 조직체계는 국장(실장)-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형태로 이뤄져 모두 12개 부서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각 부서조직은 이상하기만 하다. 부서장인 부장에 또 다른 부장이 하위 직원으로 함께 근무하는가 하면, 부서장이 차장(직무대행)인데 그보다 높은 직급인 부장이 하위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도 4개 부서에 이른다. 부서장이 부장 아닌 차장인 경우도 많다. 임기제(국장)를 제외하고 부서장을 맡을 수 있는 차장급 이상은 33명(정원 100여 명)으로, 과장급 이하(65명) 직원 대비 50%가 넘는다. 재단 직원 2명 중 1명이 부서장급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재단은 지난해 경영국 소속 부장 2명을 추가로 공개 채용하고, 해임(임용 취소)됐던 부장 3명의 복직(1명 예정)이 이뤄지면서 간부급 직원들만 늘어가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80여 명의 대대적인 인사 조치로 인해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모 차장은 당시 인사책임자에 대한 불만글을 재단 홈페이지에 폭로하고 퇴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실무부서를 통솔하는 문화국장은 결원 1년 6개월 만에 충원하고, 예술국장은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직원 개인의 역량과 부서 특성, 직원들의 동기부여 등 내부 상황을 고려한 인사정책에 따른 결정"이라며 "(인사 불만에 대해)일부 지적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부장 2명 신규 채용은)국장급과 달리 적재적소, 적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신임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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