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우리나라 보물 제4호 중초사지 당간지주가 있는 일대를 새롭게 정비한다고 23일 밝혔다.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명문에 제작 연대(827년)와 사찰 이름, 만든 사람 등이 명확하게 기록된 국내 유일의 당간지주다. 당간지주는 사찰의 입구에 거는 깃발(당·幢)을 매다는 기둥(간·竿)을 지지하는 지주(支柱)를 뜻한다.

2008~2011년 중초사지 당간지주 인근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에서 고려시대 안양사로 발전했던 유적이 발견돼 안양 지명의 유래 및 역사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중초사지(안양사지)에 대한 기초 현황조사가 미흡해 주변의 석수동 마애종(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안양사 귀부(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등의 문화재와 연계 및 발굴조사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를 정비해 안양의 랜드마크 문화재로도 부각시키기 위해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 또한 오는 7월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 역사적 가치와 보존 활용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학술대회를 열고, 9월 용역 중간보고회를 거쳐 12월까지 문화재청 최종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1일 열린 용역 착수보고회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위원 등 관계 전문가와 공무원, 안양문화예술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주변 일대를 랜드마크이자 안양예술공원의 상징적인 문화 콘텐츠로 정비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태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중앙승가대 교수)은 "유적 복원의 중심 연대를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지로 할 것인지 고려시대 안양사지로 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고, 계획의 공간 범위를 안양사 귀부 등 주변 문화재로 확대시켜 문화로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조사 내용을 반영해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대호 시장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역사성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안양’의 도시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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