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디지털 소외계층에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땡큐 스마트 기부’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조광한 시장은 화도읍에 거주하는 조손가정을 방문,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용 노트북을 전달했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시 차원에서 취약계층 1천129가구에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 1천401대를 지원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의 일상화에 대비해 디지털 격차가 인생의 격차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남양주시의 특화된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취약계층 대책’이다.

지원대상은 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법정 저소득 한부모 가족과 조손가정 중 중·고교생이 있는 가구다.

지원은 1단계로 별도 신청절차 없이 중·고교생 자녀가 2명 이상인 한부모 가족 272가구와 조손가정 6가구 등 총 278가구에 이달 말까지 노트북 1대를 지원한다.

이후 2단계로 대상 자녀가 1명인 한부모 가족 851가구에 노트북 1대를 주고, 1단계 지원 가구에 태블릿 PC 1대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시는 양질의 교육 콘텐츠 제공을 위해 1인당 4만5천원 상당의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온라인 강의 1년 자유이용권도 지급, 학습 경쟁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그동안 각 기관·단체로부터 기부받은 후원금과 코로나19 고통 분담을 위해 남양주시 5급 이상 공무원들의 월급 5∼30%를 4개월 동안 자진 반납한 금액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한 조손가정 중학생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아 정말 기쁘다. 4월에 크리스마스를 맞은 기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조광한 시장은 "청소년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준비를 하는 결정적 시기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맞이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취약계층 학생들이 스마트기기가 없어 디지털 교육에서 소외되는 불행한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이번 지원은 양극화가 급격히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생존권과 같은 학습권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