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끊기면서 직격타를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020년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당기순이익(8천660억원)보다 8천82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공사가 올해 실제로 적자를 기록한다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 된다. 사진은 23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 =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 수요가 끊기면서 직격타를 맞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2020년 인천공항공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당기순이익(8천660억원)보다 8천823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공사가 올해 실제로 적자를 기록한다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 된다. 사진은 23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사진 =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천823억 원(102%) 감소한 -163억 원으로 예측했다.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인천공항은 2004년 이후 흑자를 이어왔다. 특히 정부배당금 납입금은 10년간 2조1천억 원(누적금액)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이 지난해 대비 97.3% 줄었고, 항공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올해 당기순이익 적자를 예상했다.

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지난해 대비 79.8% 감소한 1천426만 명, 국제운항(여객부문)은 전년 대비 74.6% 감소한 9만2천 회로 예측했다.

항공수요의 급격한 감소세는 공사의 재무상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사는 수요 급감에 따른 수익 감소가 9천862억 원에 달하며, 공항산업 생태계 지원에 따른 1천810억 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1조1천672억 원(4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공사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단계적 확장사업을 진행하며 현재 3조 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1조1천988억 원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다.

특히 총 4조7천억 원 규모의 4단계 건설사업과 총 1조6천억 원 규모의 공항 노후 시설 개선공사 등 중장기 핵심사업 추진의 차질이 우려되며 재무건전성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사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제4활주로 신설, 제2여객터미널 확충 등)의 재원을 공사 자체수입으로 100% 부담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근본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항공사, 공항상업시설(면세점·식음료매장 등), 지상조업사 등 공항산업 생태계 전반에 1천810억 원 규모의 사용료 감면과 3천980억 원 규모의 사용료 납부 유예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코로나19 관련 항공산업 지원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올 3~6월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매출 피해 규모가 최소 6조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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