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최근 인천시 서구의회가 전반기를 시작한 이후 일부 구의원들의 일탈이 갈수록 태산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민의를 대변한다는 서구의회 일부 구의원이 그것도 회기 중에 골프회동을 갖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온갖 추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서구의회의 일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민의의 대변자로서 권한과 도를 넘어 주인인 주민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춰진다. 

서구의회는 민선 7기 시절에도 동료 여성의원 성추행과 당원 폭행, 금품수수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막장의회’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서구의회는 "구의원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구민들께 송구스럽다"며 "다시는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왔다. 무엇을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서구의회 구의원의 음주운전, 동료 간 폭행, 최근 회기 중 골프 회동까지 정말 ‘막장의회’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서구 주민들은 분노했고, 서구의회는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다음부터는 잘하겠다고 용서를 빌 때마다 서구주민들은 제발 잘하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 주민들의 용서에도 반성할 줄 모르고 개선요구를 묵살하고, 서구주민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는 서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이번 사태 외에도 그동안 지방의회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일부 구의원들의 일탈 행위는 서구의회 스스로가 자치의정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들은 무슨 염치로 서구민을 대변하겠다며 구의원으로서 집행부인 서구청을 상대로 문제를 지적하고, 공무원들에게 개선을 요구할 것인가. 서구 주민들은 현재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회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이 우리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절망감과 회의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 잘하겠다는 주민들과 약속을 어기고 주민들을 상대로 배신과 배반 등을 일삼는 것은 민의를 외면한 의회의 폭거이자, 지방의원들 스스로 주민들의 대표임을 포기한 자폭 행위나 마찬가지다. 특히 정당화 될 수 없는 지방의회의 파행이 종착점 없이 길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구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은 자명하다. 지방의회는 자고로 집행부인 서구청을 견제하고 이를 통해 지방자치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일부 구의원들의 잘못된 행동은 결국 주민 불신이 깊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지방자치 발전에도 심각한 저해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서구 주민들은 이번 서구의회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구경꾼이 될 수 없다며, 의원들의 문제점과 책임을 따져 물어 주민소환, 의정비 삭감운동, 고소고발 등 강력한 조치도 불사해야 한다는 격한 주장을 펴기도 해 서구의회의 파행에 대해 분노하는 주민들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사건들이 결국 서구 주민들의 불신과 지방자치 무용론의 빌미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게 공천을 준 정당이나 지역 국회의원들도 서구의회 정상화를 갈구하며 지켜보고 있는 50만 서구주민을 이들이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이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주민들의 이런 요구가 소귀에 경 읽기(牛耳讀經)에 그치지 않기를 기대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개혁하는데 게으른 서구의회의 풍토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을 계기로 서구의회는 항상 지역주민의 민심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풀뿌리 일꾼으로서의 모범을 50만 서구 주민들에게 보여 줄 마음이 없다면 스스로 옷을 벗고 서구에서 떠나주길 바란다. 우리 서구주민들은 그런 구의원들을 주민의 대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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