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로 시민들은 정신과 육체 모두 기진맥진 상태다. 경제활동이 정상을 되찾지 못해 경기는 침체 일로에 서 있다. 각 시민가정마다 가계에 주름살이 더하고 있다. 나라가 어렵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때에 인천의 일부 지방의원들이 앞장서 난국을 극복하려 하지는 못할망정 와중에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의원들이 단순히 골프는 친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의회 의원 중 일부가, 회기 중인데다가 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 조치 결과 보고와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골프장에 나갔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언어도단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골프를 친 한 의원은 "이미 오래 전 약속된 것이라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참석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사회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골프를 친 행동은 주민들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한다. 또 다른 한 의원도 "입이 열 개라도 구민들께 할 말이 없다. 처신을 제대로 못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 구민들께 사죄드린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두가 때늦은 후회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다. 툭하면 터지곤 하는 지방의원들의 몰지각한 행태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토록 외유성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지만 수시로 떠나곤 했던 지방의원들이다.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잖아도 지방선거 때마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대두되곤 하는 것도 이 같은 일부 지각없는 인사들이 지방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곤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지역 발전과 지역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할 리 만무하다. 

지방의원 자질의 문제다. 이번에 골프 파동을 일으킨 인천시 서구의회의 경우 음주운전과 성추행 등으로 회기 때마다 물의를 빚는 등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골프 파장을 일으킨 지역의 한 단체에서는 구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하는 문제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의원의 사명을 망각할 때 지방의회 무용론은 또다시 제기됨을 알아야 한다. 지각없는 지방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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