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 지인이 필자에게 SNS로 감동적인 글을 보내줬다. 그 글의 제목은 ‘두 친구 이야기’였다. 이 글을 읽은 후 삶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절친한 두 친구 A와 B가 있었다. 하루는 A가 B에게 "넌 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어?"라고 묻자 B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자 A는 "그럼 네 여자친구도 내게 줄 수가 있어?"라고 했고, B는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라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 A는 B의 여자 친구랑 결혼을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B는 그만 사업이 망했고, A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곤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루는 B가 돈을 빌리려 거리를 다니는데, 쓰러진 어떤 할아버지를 발견했고, 그 할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다 치료를 받게 했다. 이를 고마워한 할아버지는 자기의 재산 절반을 B에게 줬다. B는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해 또다시 번창했다. 

또 하루는 거지 할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먹을 것을 구걸했고, 그를 딱하게 여긴 B는 할머니께 자신의 가정일을 도와달라고 하면서 둘은 모자처럼 잘 지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가정부 할머니가 좋은 아가씨가 있다며 소개해 줬고, 그 아가씨를 만난 B는 첫눈에 반해 결혼하게 됐다. 결혼식에는 A만 빼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다. 하지만 결국엔 옛정이 맘에 걸려 B는 A도 초대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B는 마이크를 잡더니 "저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위해 제 여자친구까지도 포기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제가 사업에 실패하자, 저를 나몰라라 했다. 정말 괴롭고 억울했다"며 하소연했다. 그러자 가만히 앉아있던 A가 마이크를 잡고는 "저에게도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자신의 명예에 흠집낼 것을 몰랐다. 그래서 내가 그 친구의 여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그 친구가 사업에 실패해 취직자리라도 부탁하려 했는지 절 찾아왔다. 전 소중한 제 친구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가 없었고, 또 저의 부하로 둘 수는 더더욱 없었다. 나는 친구가 저의 부모를 모르는 것을 알고 저의 아버님을 길가에 쓰러진 척 연기를 부탁했고, 또 제 어머님을 거지로 변장시켜 그 친구네 가사도우미를 하게 했다. 그리고 제 친여동생을 그와 결혼하게 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신부는 바로 저의 친여동생"이라며 길게 설명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친구’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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