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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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너머
  • 우제성 기자
  • 승인 2020.04.29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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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너머
112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우리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종교인, 선종 11주기를 맞이하는 이때도 사회의 큰 어른으로 칭송되고 있는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위인도 저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에게는 인생의 이정표가 돼 준 어머니가 있었다. 한낱 개구쟁이에 지나지 않았던 유년시절, 신실한 믿음을 가진 어머니는 그가 성직자가 될 수 있도록 씨앗을 심어 줬다.

1990년대 대표작 「오세암」을 쓴 고 정채봉 동화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깨달음을 얻어 성직자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맑은 영혼을 가진 일곱 살 소년 ‘김수환(이경훈 분)’은 산 아랫마을에서 부모,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어린 김수환에게 있어 ‘어머니(이항나)’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다. 어머니는 시장에 국화빵을 팔러 갈 때도 항상 곁에 붙어 있으려는 막내아들 김수환을 세상에 더없을 귀중한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은 그들에게 먹구름을 드리운다. 병상에 누웠던 ‘아버지(안내상)’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만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마을을 누비며 물건을 팔러 다닌다. 또 두 아들에게는 깊은 신앙심과 따뜻한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 가족의 굳은 신앙심과 서로를 향한 사랑은 김수환 추기경의 지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모든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2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아역배우 이경훈과 사랑과 훈육으로 김수환 추기경을 보살피던 어머니 역의 배우 이항나는 저마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한다. 

가톨릭 성직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으나 종교적 색채의 드러남 없이 어린 김수환의 성장 과정에 포커스를 맞춰 이야기를 그려냈다. 영화 ‘저 산 너머’는 30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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