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리고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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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리고 기억들
이은주 인천시사회복지 특별보좌관
  • 기호일보
  • 승인 2020.05.01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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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인천시사회복지 특별보좌관
이은주 인천시사회복지 특별보좌관

4월쯤이면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신규 확진자가 줄고 다소 진정되는 듯 보이나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확산을 우려하는 더 조심스러운 시기에 서 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재난을 겪으면서  일상이 파괴되고 혼란스럽지만, 이제는 이 상황이 끝나도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일상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긍정적인 사례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 간의 접촉 때문에 감염이 발생하기에 누가 감염돼 있는지 몰라 대인 기피증이 생기기도 했고, 지역사회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짐에 따라 사회관계 단절로 인한 집단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노력했던 모범적인 확진자의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공동체 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비난보다는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도 형성됐고, 확진자 노모의 끼니를 챙기는 등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아울러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됐고,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근무하는 노인 요양원 어르신이 폐렴으로 입원 전 필수검사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밤새 잠을 설치면서 매일매일 최전선에서 마음 졸이며 헌신하는 많은 사람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게 됐다.

의료진의 헌신은 하루하루가 감동이었고,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선제 대응도 훌륭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생활 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행으로 인천에서도 시행을 검토하던 시점에 복지 현장의 준비 상황과 거주인과 직원들의 인권을 중심에 두고 현장과 소통했던 인천시의 노력은 상호존중의 좋은 사례로 기억되리라 생각한다.

이제부터 문제다. 지금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언제쯤 운영을 제한했던 프로그램들을 재개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논의가 뜨겁다. 주로 대면 서비스로 이뤄지는 사회복지 서비스에서 참여자들을 어떻게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먼 훗날 2020년 4월은 어떤 이름으로 기억될까? 지나온 시간 속에 가슴 아픈 기억들이 많았던 4월.

아픈 기억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 기억이 남기고 간 교훈을 바탕으로 닥쳐올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2020년 4월을 희망의 기억으로 후대에 남겨 주는 일은 오늘 살아 있는 우리들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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