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참사현장에서 사태수습에 나선  엄태준 이천시장이 화재 당일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무근’이라며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

엄 시장은 1일 오후 2시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화재발생 보고를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와 자정께 귀가할 때까지 이 현장을 떠난 일이 없다"며 "유가족들에게 망자를 잃은 분노에 이천시장에 대한 분노까지 더하려는 언론 보도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당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장을 순차 방문할 때 직접 안내하고 설명도 했으며 저녁 식사도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의용소방대원들이 어렵게 준비한 밥을 직원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식사했다"며 "저녁 10시가 넘어서 고용노동부 장관이 방문했을 때도 직접 설명을 했다. 장시간 현장에 있다가 주차된 차량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소통을 한 적은 있지만,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자정이 다 되어서 부시장으로부터 전체 상황에 대해서 보고도 받고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건 당일 "다른 시장·군수의 부인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내도 의용소방대원들과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한 뒤 이튿날 새벽 2시께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천시장이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잘못된 기사를 유가족들이 읽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느냐"며 "망자를 잃은 분노에 이천시장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지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엄 시장은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 상식 수준에서 요구한다"며 "자정까지 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휴대전화 내역도 공개하려 했으나 기사가 나왔다.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 종합일간지는 "물류창고 화재 당일인 지난달 29일 현장 대응과 수습을 총괄해야 할 엄태준 시장이 현장에서 보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고 하루가 지난 30일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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