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 미래통합당이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곳은 중·강화·옹진 선거구다.

이곳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한 배준영 당선인은 1997년 정무장관 비서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쳤다.

특히 국회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한 그는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와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배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은.

 ▶중구·강화군·옹진군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정치적 승리에 기뻐하기보다 민심의 무서움과 시대의 엄중함을 느낀 선거였다. 청와대와 국회,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잘 살려 주민들께서 기대하는 지역 발전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

-중·강화·옹진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6년 총선 결과 1.3%p가 모자라 낙선했다. 이후 꾸준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진정성을 인정해 주셨기 때문에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진짜 일꾼은 ‘말’이 아니라 ‘발자취’로 답하는 것이다. 보내 주신 기대와 성원을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및 항만 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민간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하기는 어려웠다. 현재는 항공산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경제형’ 항공정비단지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국가가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해 놓고 각 항공사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최근 ‘공유오피스’, ‘공유키친’ 등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특히 영종국제도시에 공유경제형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항공정비단지 조성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효율성이 담보되는 인천 영종에 조성돼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정부가 매년 인천공항공사로부터 거둬 가는 배당금을 지역사회에 환원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를 활용해 공항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지역발전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 

 또한 330만㎡에 이르는 인천내항 재개발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천항만물류협회장으로 있을 때 8부두 3만3천㎡를 개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업체 이전, 민간투자 유치 등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

-영종국제도시 교통 및 생활 여건 개선, 종합병원 유치 등 세부적인 추진계획은.

 ▶제3연륙교를 우선 착공해야 한다. 정부와 인천시의 의지만 있으면 올해 말 착공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통과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기업 투자 활성화라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영종이 가진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

 또한 종합병원 유치 노력을 인천경제청과 함께 하겠지만 우선 24시간 응급실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 인구 10만 명에 달하는 도시에 제대로 된 응급실이 하나 없는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겠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을 만나 영종에 대형 병원 유치 필요성을 전달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와 역량을 총동원해 병원 문제를 해결하겠다.

-강화·옹진지역의 생활·교통 여건 개선계획은.

 ▶강화 전철 시대를 열고 여객선 공영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강화군과 옹진군은 도시가스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발전이 느리다. 인천이라는 이유로 수도권 규제를 받고 있으며 문화재 규제, 군사지역 규제 등 강화군은 12개, 옹진군은 10개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강화와 옹진이 받아온 불합리한 규제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군민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교통 여건 개선에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중구·강화·옹진 등 각 지역이 광범위하다. 여러 해결 방안 및 추진계획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중·강화·옹진 지역구는 인천 전체 면적의 70%에 달한다. 워낙 넓고 현안도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바삐 움직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4년 동안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인천경제연구원을 이끌어 오면서 지역 현안을 많이 공부했다. 지역마다 부족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만큼 현안 해결의 기초체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국회에 가면 지역 현안 해결에 최적화된 상임위원회 배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유일한 통합당 의원으로서 지역 전역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배려해 줄 거라 믿고 있다. 특히 각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시·구의원 등의 인프라를 통해 수시로 현안 파악 및 해결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국회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우선 가장 잘 해낼 수 있고 하고 싶은 분야는 국토교통위원회다.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인천역·동인천역 KTX’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인천역·동인천역 KTX 유치는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해 경부선으로 직결시키는 것이다. 인천발 KTX를 원도심의 중심인 인천역에서 출발하도록 하고, 동인천에서 출발해 구로 삼각선을 타고 경부선으로 진입하는 KTX를 유치해 중·동구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추진하겠다.

 또한 인천공항·항만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서도 국토교통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중구·강화·옹진 지역은 이제 더 이상 보수 텃밭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올바른 정치와 제대로 된 정책으로 당색이 아닌 진정한 일꾼이 돼 보려고 한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부문에선 당이 달라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협의와 소통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생각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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