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와 경기동부보훈지청은 5월 ‘이달의 안성 독립운동가’로 이양섭(李陽燮, 1894~1925)선생을 선정했다.

이양섭 선생은 1919년 3월 말부터 원곡면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고, 4월 1일과 2일 원곡·양성면의 연합만세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이다.

이양섭 선생은 1919년 4월 1일 오후 8시께 원곡면사무소에 모인 1천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친 뒤 횃불과 몽둥이를 들고 성은고개(현 만세고개, 안성3·1운동기념관 위치)를 넘어 양성면으로 행진했다. 이어 양성면 주민 1천여 명과 연합해 양성경찰주재소와 면사무소, 우편소 등을 파괴·방화하고, 일본인의 잡화점과 고리대금업자의 집을 파괴한 데 이어 다음 날 새벽 4시께 원곡면으로 돌아와 재차 원곡면사무소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치고 면사무소 건물을 파괴·방화했다.

이런 격렬한 만세운동을 펼쳐 원곡·양성면 지역은 일제통치기관과 일본인이 없는 이틀간 해방지가 됐으며, 오늘날 전국 3대 실력항쟁지로 불리고 있다.

만세운동 이후 이양섭 선생은 일제 군경에 체포돼 안성경찰서에서 심한 고초를 겪었으며, 1921년 경성복심법원에서 징역 10년을 받고 복역했다. 이때 형무소 안에서 비밀리에 만세운동을 계획하던 중 발각돼 심한 고문으로 옥중 순국했으며, 1968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한편, 이양섭 선생의 옥중 만세운동 계획은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안성시가 기획공연한 ‘1919 그날의 해방, 단 하나의 꿈’의 소재가 돼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