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콕생활. /사진 = 인천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제공
슬기로운 집콕생활. /사진 = 인천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제공

코로나19 여파가 ‘98돌 어린이날’ 행사까지 발목을 잡자 인천지역 어린이·청소년 관련 각 기관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 우울한 마음을 달래 주고 있다.

3일 인천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및 인천지역 9개 청소년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외부 활동이 위축된 어린이·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집에서 하는 청소년 활동 ‘슬기로운 집콕생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 센터는 봉사활동과 공모전 등을 집 안에서 손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탐구활동 및 문화·여가활동 프로그램은 신청자의 자택에서 체험놀이 키트를 수령할 수 있도록 배송해 준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지도사들이 재능기부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유튜브 영상 제작과 공예, 직업심리검사, 카네이션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게시했다.

지경호 인천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도 애써 주시는 청소년기관·지도사들과 청소년들을 응원한다"며 "실외 활동에 제한을 받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대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유아교육진흥원도 코로나19로 인한 휴업기간 동안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을 위해 지난달 7일부터 개정누리과정과 연계한 ‘방콕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방콕놀이’는 종이컵과 재활용품, 이불 등 각 가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주 2회씩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천서구문화재단 역시 어린이날을 맞아 기획공연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무관객 공연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자 집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한 공연이다. 박연철 작가의 원작을 종이컵 인형극으로 제작해 선보이는 작품으로, 5일 하루 동안 인천서구문화재단 유튜브 채널 ‘인천서구문화재단’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인천전교조)는 어린이날에 맞춰 계획됐던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를 취소하고 봉사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평소 교류가 잦았던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손 소독제 만들기 키트를 제작하고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4일 진행한다.

인천전교조 관계자는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지역교부금을 받아 운영했던 행사였기에 축제 취소가 불가피해졌다"며 "매년 하던 큰 행사였던 만큼 내부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어 일부 지회가 봉사 프로그램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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