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천에서도 ‘조용한 어린이날’이 불가피해졌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5일까지 연장되면서 일찌감치 ‘제98회 어린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관련 기사 19면>
시는 매년 어린이날마다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해 왔다. 각종 문화공연과 초청공연, 전통놀이, 키즈존 등 전시·체험·이벤트 등을 마련하면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각종 공연과 부스 등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방문하는 행사 특성상 밀접접촉이 우려돼 행사를 취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가 재개되는 야구도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올해 공식 개막전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펼쳐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진행된다. 어린이날 경기는 특히 가족단위의 관중이 많이 찾아 구단 측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행사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아 즐길 수 있는 인천시청 앞 광장 인천애뜰의 사용 금지 기간도 연장됐다. 당초 시는 2월 24일 인천애뜰 사용을 금지한 이후 지난달 30일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연장으로 1일부터 다시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인천애뜰은 넓은 잔디밭과 피크닉 테이블, 그네의자, 벤치 등이 마련돼 있어 나들이에 안성맞춤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설 이용이 모두 중지된 상태다. 사용 금지 기한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유지될 방침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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