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92분 / 로맨스 / 15세 관람가

"모든 것은 예고 없이 퍼붓는 비처럼 갑작스레 찾아온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재즈를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분)’와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엘르 패닝)’, 뉴욕의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셀레나 고메즈)’ 등 세 사람의 운명 같은 만남과 낭만적인 해프닝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뉴욕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개츠비는 고전 영화와 재즈에 심취한 세련된 대학생이다. 하지만 ‘문화 포식자’ 어머니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방황 중이다. 그의 여자친구 애슐리는 남서부 애리조나 투싼의 은행가 집안 딸로, 학보사 기자로 활약할 만큼 지적이고 호기심이 충만하다.

서로 다른 배경 탓인지 두 사람의 대화는 늘 엇갈리지만, 개츠비와 애슐리는 뉴욕에서 함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떠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애슐리가 학보사 기자 자격으로 유명 감독 ‘롤란 폴라드(리브 슈라이버)’와의 인터뷰 기회를 잡았고, 개츠비가 뉴욕행에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애슐리가 폴라드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개츠비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맨해튼 거리를 걸으며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맨해튼을 정처없이 걷던 개츠비는 옛 친구와 마주쳐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하고, 친구가 제작하는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해 전 여자친구의 동생 챈과 키스신을 찍기도 한다. 또 결혼을 앞둔 형의 집에서는 예비 형수의 웃음소리를 못 참아 파혼하고 싶어하는 형의 고민을 들어준다.

개츠비와 애슐리,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이유로 맨해튼을 떠도는 동안 뉴욕에는 비가 내린다. 비 내리는 뉴욕에서 우연히 맞이한 하루는 개츠비를 바꿔 놓는다. 애슐리에게 그 하루는 멋진 에피소드로 남을 하나의 추억뿐이었지만, 개츠비에게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한층 성장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비 내리는 뉴욕의 로맨틱한 배경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청춘 남녀의 얽히고설킨 해프닝을 그려내 관객들의 얼어붙은 연애세포를 일깨운다. 재즈 음악과 비, 뉴욕, 로맨스 등 감성 충만한 재료들로 싱그러운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우디 앨런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뿐 아니라 최고의 비주얼을 뽐내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6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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