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지인으로부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에 신축 중이던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과 함께 동영상을 받았다.

 시커먼 연기를 보자 지난 2008년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가 떠올라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현황판을 보니 중·경상자들의 이송 현황만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분주히 움직이던 엄태준 이천시장과 많은 관계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최종 희생자가 38명으로 집계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침통한 표정이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정문호 소방청장,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순차적으로 현장을 잇따라 방문한다.

 대형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철저한 수사로 사고 경위 규명과 화재 원인 확인, 책임자 엄벌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는 하지만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부터 원청의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만큼 특별감독은 하청기업뿐 아니라 원청 시공사를 대상으로도 실시하고자 한다"며 "나아가 원청 시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냉동·물류창고 건설현장에 대해서도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도  "2008년 냉동창고 화재사고 이후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고 정부도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해 왔는데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관리·감독의 책임까지 엄중하게 규명하고 이번 사고처럼 대형 화재 가능성이 높은 마무리 공정 상황에 특화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이번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계기로 이번 만큼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대형사고가 절대 되풀이되지 않게 관련 법령들을 개선하는데 모든 관계자들이 내 가족이 당한 아픔으로 생각해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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