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8일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 등 가정과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유대와 중요성이 있다. 아름답고 화사한 계절 5월에 가족 구성원들을 기념하는 날들을 만들어 놓은 것은 그만큼 가정이라는 단위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는 어떤 상황이든 가족에 대한 중요성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핵가족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붕괴되고 전통적인 가부장제도가 흔들리면서 가정교육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가운데 이혼율은 가장 높고, 출산율은 가장 낮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에 자녀가 하나나 둘밖에 없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으며, 오로지 자녀의 성공만을 위한 지식교육에 매몰되다 보니 가정에서 인성교육은 실종된 지 오래다. 자녀의 진학을 위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이나 사회성 등에 대한 교육은 아예 방치돼 있다. 가정은 교육의 주체이며, 가정교육의 본질은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격의 틀을 갖춰주도록 하는데 있다. 따라서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부모의 자질부터 갖춰져야 한다. 부모의 성품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평소 모습이 자녀들에게 직접적인 본보기가 될 것이므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모범을 보여 줘야 한다. 

올해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급 학교들이 매년 5월 황금 연휴에 실시해 오던 ‘재량휴업’ 운영을 포기했다고 한다. 법정 수업일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지만, 어차피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은 등교 개학을 못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가정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길다. 굳이 재량휴업을 실시하지 않더라도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모여 있는 시간이 긴 만큼, 이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가정교육의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사회변화에 발맞춰 가정교육도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만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 가정이 실천하는 인성교육의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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