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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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기대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05.06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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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을 아는데 집중한다. 적에 대한 정보에 집중하다 보면 나에 대해 놓치고 잃어버리는 것이 생김에도 이를 알지 못하거나 간과하게 된다. 진짜 문제는 나에게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작금의 야당의 모습이 그렇다. 목소리만 크게 하고 거리로 나와 존재감을 과시하고 우리가 새 정치를 하겠다고 기세등등했다. 선거법을 바꾸고 비례대표에 유리하게 꼼수도 부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나온 선거 결과에는 망연자실하고 또 네 탓 내 탓에 분분한 이견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당의 내부를 바라보는 일이다. 의원마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을 해보는 거다.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는지를 찾아보고 해결해 보려는 의지를 가져야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작금의 모습으로 당면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풀어줄 수 있겠는가. 지금 모습은 누구의 신뢰도 얻어내지 못한다. 승승장구하던 보수가 맞닥뜨린 현실은 변화를 거듭하는 오늘의 현실이다. 과거와 같은 정치의 모습은 이제 국민들에게 호소력이 없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구태를 지키며 지지를 호소하는데 누가 바라봐 주겠는가. 우리의 유권자들은 달라졌다. 이제 좌, 우가 아닌 당면한 현실과 미래를 지켜낼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품게 하지 못하는 정치에 손을 들어 주지 않는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국민들 곁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국민들에게 인기를 얻고자 했던 이유는 이것이다. 국민들이 필요한 것을 내가 알고 있고 나는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임을 알려 국민들의 힘을 얻고자 했다. 정당이 이름을 바꾸고 정권이 바뀌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우리는 다르다는 말이다. 새 정치를 내세우며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는 이유다. 정치인이 인기를 먹고 산다면 국민들은 꿈을 먹고 산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내일이 보이기에 현재의 어려움에 허리띠를 졸라 매고서라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4·15 총선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었고 이제 바뀐 여야의 구도 속에 유사 이래 최고로 난이도 높은 경제와 정치, 외교적인 문제들을 풀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가가호호 당면한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걷어내는 일이 먼저다. 기업도 가계도 세계적으로 움츠러든 경제에 놀라 얼어붙었다. 이제 시작되는 경제의 롤러코스트에 앞으로 전개될 스릴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지난 20대 국회의원처럼 국회활동이 진행된다면 우리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없다. 앞에 놓여진 과제가 무겁고도 긴데 출발에 앞서 숙고하는 모습이 아닌 지리멸렬 와해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는 국민대표들의 모습은 수치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못해 일어난 결과물에 대해 한탄의 시간을 늘린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여권의 압도적 우승으로 선거는 끝났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살아갈 길을 찾아내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 정치경제의 판도라에 처지지 않는 우리 미래를 만들어 가려면 시간이 없다. 여야가 끈을 끊으려는 팽팽한 힘 겨루기가 아닌 어떻게를 갖고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좋지 못하니 완급을 조정하며 단계적으로 분야별 경쟁 우위를 높이는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 작금의 세계경제가 기존의 이론과 경험을 이탈한 궤도에서 판을 만들고 있으니 신중함과 새로움이 의견을 합해야 한다. 여권은 의석이 많다고 일방질주를 해서는 안 될 것이고 야권은 사사건건 반대로 발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 서로가 견제를 하되 나라의 미래가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보여준 속마음이 어떤 것인지 또 변화하는 유권자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체감했다면 과거 그대로의 모습으로 정치에 임하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이 직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이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직업을 넘어서는 이상적 모습을 만나고 싶다. 시시각각 다가서는 실물경제의 압박감에 일선에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기대이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그 때처럼 너나가 없는 우리가 돼 어려운 시기를 넘어서야 한다. 새롭게 시작한다고 당명도 바꾸고 색깔도 바꾸지만 정작으로 중요한 것이 자기의 모습임을 알리고자 한다. 지피지기가 돼야 백전을 하든 천전을 하든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각각이 빛나고자 저마다 목소리만 키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조화롭게 융합해 하모니를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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