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군사도시로서 오랜 세월 희생을 감내한 의정부를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제21대 총선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에 오른 의정부갑 오영환(민·32)당선인의 포부다. 

첫 소방관 출신 당선인인 그는 2010년 서울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정치 입문 전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했다. 전략공천으로 선거 초반 지역위 핵심 당직자 집단 사퇴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하루 3만 보가량씩 걸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53%의 득표율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된 그는 "항상 낮은 자세와 젊은 패기로 국민과 시민 여러분을 위해 출동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과 활동 포부는.

▶정치 입문 후부터 선거운동까지 매 순간이 어려웠지만 당이 저를 선택한 이유와 의정부의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시는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믿고 있었다. 의정부시민들께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사명으로 살아온 저를 국민의 대표로 뽑아주신 것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 드린다. 

제게 보내 주신 지지는 민주당과 문재인정부의 국정 안정을 염원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뜻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겠다. 아울러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모든 분들께서 평온한 일상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를 위한 전진을 선택하신 만큼, 이 선택이 훗날 가슴속의 자랑스러운 긍지가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의정부의 새로운 미래로 보답하겠다. 의정부에 사는 사람 모두가 의정부시민이라는 인식으로 통합과 조화를 통한 의정부 발전을 향해 나아가겠다.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 위기에 처한 국민 한 분이라도 더 구해 내기 위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정치인으로서 모든 계층, 모든 국민이 평등한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크다. 나아가 생명의 안전뿐 아니라 생계, 주거, 교육 등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 살고자 한다. 특히 지역구인 의정부를 더 젊고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공약 중 중점 추진사항과 지역구 활동계획은.

▶의정부는 오랜 세월 접경지역 군사도시로서 고도 제한, 헬기소음 등 희생을 감수해 왔다. 문재인정부의 동북아 평화번영 구상에 발맞춰 경기북부를 넘어 한반도의 중심도시가 될 지정학적 위치를 갖춘 만큼 IT밸리 등 자급적 경제도시로서의 인프라를 확충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선거운동 때부터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의정부를 스마트안전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 화재 징후를 감지해 미리 알려 주고 차단하는 화재전조정보시스템 같은 4차 산업 기술을 의정부에 도입하고 시험해 보고 싶다. 화재나 재난이 발생하고 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인 예방을 할 수 있는 스마트안전도시, 나아가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지난해 의정부 시민의식조사 통계를 보면 통근·통학을 시내로 하는 비율은 45.2%, 경기도내 다른 지역은 21.7%, 서울은 31.8%다.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통학·통근하고 있다. 특히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경기도 평균이 20%인 것과 비교할 때 훨씬 높다. 

경기도 관내와 서울로의 통학·통근이 편하고 빨라질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원활한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을 위한 국도 3호선과 서부로를 연결하는 나들목 사업의 조기 완공에 힘을 싣겠다. 또 현재 암사에서 별내까지 연장사업이 진행 중인 8호선이 녹양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희망 상임위와 첫 입법 발의 등 의정활동 방향은.

▶상임위는 행정안전위원회를 희망한다. 소방관으로 10년간 일하며 현장에서 느꼈던 안전의 불평등 등 제도적 문제들을 개선하고 싶다. 그래서 1호 법안도 어린이나 노약자, 경제적 약자 등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다. 

현재 소방안전 관련 조항이 들어간 법령이 77개에 달한다. 하지만 쪽방촌, 고시원, 홀몸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경제적·신체적으로 특히 더 안전에 취약한 ‘재난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단일 법령은 아직 없다. 그런 분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 기존의 소방법, 관련법들로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못하는 ‘안전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더 약하고 더 여린 분들을 더욱더 지킬 수 있는 ‘재난취약계층 특별법’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국가 현안에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에도 힘쓰고 싶다. 청년들의 목소리가 제도화되려면 더 많은 청년들이 제도권에 들어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제도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청년에게 선출직 후보 등록 기탁금과 선거비용 보존 득표율을 낮춰 주는 등의 입법 공약을 발표했었는데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가 재난상황 앞에서 당선의 영광을 의정부시민들께 돌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의 대표로서 마음을 다잡겠다. 소방관으로서 공익에 대한 헌신을 평생의 사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국회의원으로서도 그 마음 변치 않고 사회와 국민을 위해 살겠다. 누구나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생명의 안전을 넘어 생계안전, 주거안전, 교육안전 등 인간 존엄성의 안전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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