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를 위해 국적항공사의 항공권을 선구매·결제하기로 결정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항공사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국토부 국외출장여비 중 항공료 예산의 85%에 해당하는 15억5천만 원을 선결제(항공권 구매)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8일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로 침체한 내수 기반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중 하나의 과제로 항공권 선구매를 선정했다.

이후 국토부는 항공권 선구매 가이드라인 마련, 기관·항공사 간 표준협약서 작성 등의 절차와 제도를 정비했다. 우선 6월 말까지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모든 공공부문이 단계적으로 항공권 선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항공권을 선구매한 기관은 실제 출장 준비와 항공권 발권 시 해당 항공 운임을 선지급한 금액에서 차감한다. 기관별로 출장 형태나 출장지 등이 다른 점을 고려해 선구매 대상 항공사와 선지급액은 기관별로 선정하기로 했다.

또한 근거리 출장의 경우 30%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을 선구매하는 것을 권장하기로 했다. 항공사는 올 연말까지 집행되지 않은 선지급액을 해당 기관으로 환불하고, 이와 관련한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의 항공권 선구매·선결제를 통해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도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의 자발적 참여로도 확대돼 ‘착한 소비’ 촉진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