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전경. /사진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전경. /사진 =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건설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4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T2)과 4활주로 신설 및 계류장 확대 등이다. 약 4조7천억 원이 투입되며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수입으로 재원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여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인천공항 매출 역시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천공항 운송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은 7만2천 회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7.3% 줄었으며 여객 수 1천30만 명, 환승객 16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2.5%, 23.6% 하락했다. 특히 올 1분기 공사의 매출액은 5천41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7.7%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1천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9% 줄었다. 공사의 총부채는 3조1천75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천864억 원(9.9%) 증가했다.

지난달 공사는 2020년 당기순이익을 전년보다 8천823억 원(102%) 감소한 -163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4단계 건설사업의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공사 자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경우 정부 재정 지원을 늘려야 하는 등 근본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4단계 건설사업의 종합공정률은 7.78%로 당초 계획한 7.74% 대비 100.52% 달성했다. 또한 1분기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배정 금액은 821억 원으로 실제 집행(기성처리)된 금액은 937억 원을 기록하며 114.1%의 집행률을 이어갔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4단계 건설사업 집행 규모는 3천500억 원이다. 올 하반기에는 약 1조 원이 넘는 T2 확장 골조공사 발주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1조1천988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차입금 상환(4천200억 원) ▶사용료 감면(1천810억 원)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및 투자사업(7천622억 원) 등에 조달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4단계 건설사업은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 확대 등 국책사업으로도 볼 수 있으며, 글로벌 공항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현재 재원 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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