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면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가 탄생될 것 같아요" 최근 출입처에서 만난 도내 중소기업인들 반응이다. 몇 달 사이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재택근무, 비대면 업무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재택근무 효율성도 재조명됐다. 몇 달 사이 온라인 쇼핑, 드라이브 스루 등 소비패턴 변화도 감지되는 등 변화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혁명, 세계전쟁 등 대격변 후에는 항상 새 질서가 세워지곤 했다. 이번 코로나19도 생활 형태, 경제·산업 지형이 바뀌었다. 그동안 고착돼 있던 시장, 생활 습관이 통째로 바뀌는 시점이었다. 특히 기업들은 그 어느 집단보다 이번 상황을 통해 다양한 위기와 기회를 접했다. 언택트(비대면)의 활성이 아직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기업 문화에서 시기상조로 여겨졌던 보고 체계 단일화, 회의 및 미팅 축소가 자연스럽게 이뤄낸 것이다.

 반면 식당, 카페, 체육관, 술집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지옥과 같은 상황이었지만, 재택근무를 참여한 직장인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업무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진들의 생각도 변화 중이다. 2달 째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도내 수출기업 대표는 "재택근무가 이렇게 오래 진행돼도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코로나19 지나면 사회도 꽤 변할 것 같다"며 "앞으로 경영체계를 전체적으로 심도 깊게 고민해 볼 사항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가 더욱 지속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기업들이 건물 또는 사무실 운영과 업무 체계, 분장, 근무 시간 등에 대해 다시 고민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시대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흔히 10여 년 전 스마트폰 출시 당시 동종 업계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막상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MP3, 디지털카메라, 음성녹음기, 내비게이션 등 수많은 업계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자의든 타의든 새 질서 도래는 임박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겐 상상력과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업과 개인 모두가 변화에 선제 대응해야 반전을 일굴 수 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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