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이 직접 전투에 나섰다가 조조군에게 포위돼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였다. 주태(周泰)라는 장수가 뛰어들어 온몸에 창과 칼을 찔리면서도 두 번씩이나 포위를 뚫고 손권을 구해냈다. 감격한 손권이 주태의 상처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그대는 나의 공신이니 나는 당연히 공과 함께 영광과 치욕,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주태에게 푸른 일산을 하사해 그의 공적을 모든 이가 알 수 있도록 했다. 위태로운 주군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처럼 여긴 고사는 무수히 많다. 

 또한 주군 앞에서는 굽실거리다 뒷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도 무수히 많다. 군신 관계는 이렇듯 천고의 가화(佳話)도 있고, 처참한 결말로 이어진 경우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다. 4·15 총선을 전후, 여야 모두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줬다. 

 특히 위성비례당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등뒤에서 칼을 꽂는 추태와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정치가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이 땅의 정치인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라 하겠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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