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8일 킥오프한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두 달 넘게 늦춰져 경기 수는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대폭 줄었다. 2020시즌 전열을 가다듬을 여유는 없다. 초반 전력 질주를 위해 개막전 승리는 필수다.

K리그는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 간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수원은 지난 시즌 득점왕 타가트를 지킨데다 보스니아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영입해 파괴력을 더했다. 두 선수를 측면 지원할 염기훈의 왼발도 건재하다. 다만, 이임생 감독이 팀 열세인 수비조직력을 얼마나 어떻게 가다듬었느냐는 관건이다. 수원은 2017시즌 최종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전북에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다. 이번에 징크스를 깰지 주목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인천의 시즌 당면 과제는 K리그1 잔류왕 타이틀을 뛰어넘어 정규리그 1~6위가 속하는 파이널 A그룹에 진출하는 것이다. 유상철 감독 후임으로 선임된 임완섭 신임 감독의 전술 컬러가 첫 판에서 드러날지 주목된다.

성남FC 김남일 감독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광주FC전에서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홈팀 광주는 승격팀이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인 펠리페 등 외국인 공격진이 워낙 강해 힘겨운 한 판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개막하는 K리그를 향한 관심이 국가 장벽을 넘어서고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6일(한국시간) K리그 개막 준비 과정과 의미를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등 일부 나라에서 프로축구 리그가 진행 중이지만, K리그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에 있어 의미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디언은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 클럽을 가장 많이 배출한 리그다.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전 세계에 모범을 보인 것처럼 K리그도 세계 축구계에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8일 공식 개막전에 한해 K리그 공식 유튜브(youtube.com/withkleague)와 트위터 계정(twitter.com/kleague)에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지난 5일 개막한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매일 1경기)가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생중계되는 데 이어 세계 축구팬의 시선마저 잡을 태세다.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는 국내 TV나 포털사이트에 중계되는 화면과 별도로 영어 자막과 해설을 입힌 화면이 송출된다. 영어 자막화 작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설립된 ‘K리그 미디어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영어 해설은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호주 A리그 중계 경험을 보유한 영국인 해설자 사이먼 힐이 호주에서 원격으로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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