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선착장 인근에 소야리항 개선공사를 위한 바지선이 설치돼 있다. 이 바지선으로 인해 여객선 접안이 힘들다는 선사 의견이 접수되자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4월 7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 선착장 인근에 소야리항 개선공사를 위한 바지선이 설치돼 있다. 이 바지선으로 인해 여객선 접안이 힘들다는 선사 의견이 접수되자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인천시 옹진군 소야리항 개선공사로 끊겼던 소야도행 뱃길이 한 달 만에 다시 이어졌다. 불편을 겪어야 했던 주민들은 예고 없이 기항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6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소야도에 서지 않았던 인천∼덕적도 여객선<본보 4월 8일자 19면 보도>이 7일부터 소야리항에 접안한다.

이 여객선은 소야도를 거쳐 덕적도로 들어가는 배였으나 4월 초 소야리항 선착장 인근에 공사를 위한 490t급 바지선이 설치되면서 갑자기 기항을 중단했다. 바지선을 고정시키는 닻줄에 여객선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루아침에 뱃길이 끊긴 주민들은 그동안 인천해양수산청과 옹진군, 선사 등에 지속적으로 기항을 재개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관계 기관들은 지난달 10일과 24일 현장방문과 29일 기관 협의 등을 거쳐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선장이 여객선 접안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한 소야리항 인근 부이들을 철거하거나 이설하면서 기항 재개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옹진군이 설치한 계류부이 2개가 철거됐고, 어민들이 쓰던 부이 3개도 기항에 무리가 없게 이동시켰다. 바지선 앵커부이 역시 요청대로 옮겼다.

우여곡절 끝에 뱃길이 이어졌지만 주민들은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발 방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접안이 불가하다고 제시한 원인이 바지선 닻줄에서 중도에 6개 부이로 늘었고, 또 현장방문에서 이동을 요구한 해수청 부이는 추후 기관 협의에서 빠지는 등 대처가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옹진군 계류부이 2개는 4월 29일 철거됐지만 해수청 등은 이달 3일까지 철거하는 것으로 아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흥(75)소야1리 이장은 "말이 계속 바뀌면서 해결이 늦어진 탓에 지난 황금연휴 때도 배가 기항하지 않아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컸다"며 "처음 이동시키기로 했던 해수청 부이도 이번 기회에 옮겼으면 좋겠고,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기항을 중단하는 일이 다시는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지난달 관계 기관 회의에서 연휴 이후 사전운항 점검에 따라 기항하기로 이야기가 됐다"며 "원래는 해수청 부이도 옮기려고 했지만 선사 측에서 보류해도 될 것 같다고 의견을 내 옮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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