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경줄기세포가 동물모델 치료에서 퇴행성뇌질환인 헌텅턴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김현숙(신경과) 교수와 차의과학대학교 송지환(의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실험용 쥐로 헌팅턴병 동물모델을 만들고,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손상된 신경조직 부위에 이식했다.

8주 후 3가지 종류의 운동시험법을 시행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운동기능이 30% 이상 유의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식된 신경줄기세포는 다양한 신경세포로 분화돼 헌팅턴병으로 인해 손상된 신경조직 복구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신경교세포 상처의 감소와 염증반응의 감소, 내재성 신경세포형성의 증가, 혈관 형성의 증가 등을 일으켜 손상된 뇌 조직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헌텅턴병은 보통 35세∼44세에 발병하고, 15~20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무도증(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흐느적거리듯 움직이는 증상)과 우울증, 치매 등의 대표적인 증상을 나타낸다.

10만 명 당 5~10명 정도의 빈도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마땅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송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국 리뉴런 사에서 개발된 CTX 신경줄기세포를 사용했는데, 이는 영국 및 미국 등지에서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세포 자체가 갖는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된 상태"라며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활용한 임상적용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아이피에스바이오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임상등급 인간신경줄기세포(CTX0E03)의 이식을 통한 헌팅턴병 전임상 동물 모델에서의 행동학적, 병리학적 기능개선’이라는 제목으로 줄기세포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 셀’ 5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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