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언론계에 몸 담은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예상해본다면 우리는 5∼10년 사이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종사자들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좀 더 규모가 큰 언론사로 이동하는 게 추세였지만 최근 이직하는 종사자를 보면 아예 업계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조차도 마흔 살로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 경제활동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지금처럼 언론인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언론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경우 이를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 주변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고. 개인적 의견을 밝히자면 이럴 때일수록 촘촘한 계획이 필요한 법이고, 신구가 수평적 관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눠 강한 혁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과거를 답습하는 방식을 버리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요즘 신문을 읽는 사람은 바보 되기 십상이다. 이미 하루 전 온라인으로 보도된 기사를 다음 날 뒤늦게 종이신문으로 전달받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돈을 주고 종이신문을 사서 볼 이유가 없다. 물론 단독기사나 특종, 탐사보도가 많은 신문은 충분히 돈을 주고 볼 가치가 있다.

그런 기사를 쓸 여력이 안 되는 회사는 과감히 다른 언론사나 기존 매체가 운영하던 조직 운영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보는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더 나은 신문을 만든다는 전제 아래 그 회사 규모나 인력을 반영해 양질의 기사를 쓸 수 있는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더불어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야 한다. 독자가 곧 언론사의 힘이다. 스마트폰만 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인과도 영상통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대다. 우리의 구독자를 관공서와 기업으로 가둬두면 그들이 힘들 때 우리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새로운 독자층이 좋아할 만한 종이신문과 상품을 개발해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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