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양면 구례리 산단반대대책위원회가 안성시와 SK건설이 공동 추진하고있는 산업단지에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 입주를 반대 현수막을 게시해 놨다. 김재구 기자
미양면 구례리 산단반대대책위원회가 안성시와 SK건설이 공동 추진하고있는 산업단지에 유해화학물질 취급 업체 입주를 반대 현수막을 게시해 놨다. 김재구 기자

안성시와 SK건설이 민·관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안성스마트코어폴리스산업단지’에 화학물질 등을 취급하는 업체가 입주한다는 계획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고 나섰다.

10일 안성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SK건설이 민관공동 개발방식으로 미양면 구례리 일원 59만8천여㎡ 부지에 총 사업비 2천120억 원을 투입해 안성스마트코어폴리스산업단지 조성 및 분양을 골자로 담은 투자의향서를 지난 1월 접수받고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할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각각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공업물량 확보를 위해 이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안건을 이달 말께 개최 예정인 경기도 입지심의에 상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단지 내 유치 업종에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투자의향서 업종배치계획에는 ▶전자·정보·통신(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의료, 정밀 등) ▶재료·신소재(금속가공제품, 기타기계 및 장비) ▶신물질·생명공학(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등의 유치업종이 명시돼 있다. 이 중 신물질·생명공학 분야의 세부 분류를 확인해보면 기초 유기화학물질,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 비료 및 질소화합물, 살균·살충제 농약 등 유해물질 산업도 포함돼 있다.

주민들은 ‘미양면 구례리 산단반대대책위원회’를 긴급 구성한 뒤 시에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해당 산업단지 조성 및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마을 근처에 들어오는걸 거부한다는 내용을 시 측에 전달했다. 또 지역 곳곳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 30여 개를 부착했다.

주민들은 "지역 발전과 시민을 위한 사업체가 입주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화학물질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혐오시설이 주민들도 모르게 들어온다는 소식에 모두가 공분하고 있다"며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를 안성에 입주시키려 하는 행태는 19만 안성 시민을 우습게 여기는 행위로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저지하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은 산업단지 물량을 확정받지 않았고 안성시로 잔여 물량을 배정해달라고 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주민 의사를 반영해 SK건설 측에 해당 산업단지 조성 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유치를 배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협의 내용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성=김진태 기자 kjt@kihoilbo.co.kr

김재구 기자 kj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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