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의 개막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K리그1 12개 팀 중 개막 라운드 승리가 한 번도 없었던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전 2분 인천 진영 한복판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오른발 유효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3분 뒤 에드가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인천도 전반 24분 김호남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넘어가는 등 서로를 압박했다.

인천과 대구는 후반전에 들어서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대구는 후반 18분 김대원 대신 데얀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후반 23분 이준석 대신 송시우를 투입했고, 후반 35분 케힌데를 무고사로 교체해 공격을 강화했다. 양 팀 모두 라인업에 변화를 줬지만, 결국 헛심 공방 끝에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은 9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 3개, 대구는 13개 슈팅 중 유효 슈팅이 7개나 됐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 짠물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전 선수가 다함께 수비를 해줘 만족스럽다. 다만 공격 전술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이동국에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수비에서 허점을 보였던 수원은 탄탄한 스리백 전술로 전북의 공격을 끈끈하게 막아냈다. 이동국에게 후반 38분 골을 내주기 전까지 수원의 수비력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임생 감독은 "박대원과 헨리, 이종성 등 스리백 수비진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스리백 중앙 자리를 맡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헨리에 대해서는 "(외국인임에도)헨리가 국내 선수들을 잘 리딩하고 있고, 인간관계도 좋다. 특히 스리백에서는 중앙이든 측면이든 장점이 더 드러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3시즌 만에 복귀한 성남FC 양동현이 지난 9일 열린 광주FC와의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 도중 공의 궤적을 살피는 양동현.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무대로 3시즌 만에 복귀한 성남FC 양동현이 지난 9일 열린 광주FC와의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이날 경기 도중 공의 궤적을 살피는 양동현. /연합뉴스

성남FC는 지난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김남일 감독의 데뷔전은 ‘진공청소기’로 불렸던 현역 시절 플레이만큼이나 강렬했다.

성남은 전반 4분 왼쪽 풀백 유인수의 오버래핑에 이은 높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양동현이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2017시즌 득점 전체 2위,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한 뒤 일본 J리그로 건너갔다가 올 시즌성남 유니폼을 입은 양동현의 K리그 복귀 득점이었다. 양동현은 7분 뒤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하단 구석에 볼을 꽂으며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양동현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기회를 잡으면 좀처럼 놓치는 법이 없는 공격수로 골 결정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2선 공격진이 양동현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약속된 플레이’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첫판에 결실을 맺었다.

임선영의 침투 패스, 유인수의 오버래핑을 거쳐 양동현의 헤더로 마무리된 선제골 장면은 김 감독의 철저한 준비 끝에 만들어낸 장면이다. 이날 0-2로 뒤진 광주는 K리그2 득점왕 출신 펠리페, 신규 멤버 마르코를 앞세워 강공을 펼쳤지만 성남의 수비는 탄탄했다. 성남은 포백의 틀을 유지하면서 때로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두 선수를 꽁꽁 묶었다. 측면 수비수들은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성남이 시즌 최약체로 분류된 광주를 꺾은 뒤 만나게 될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 강원FC, FC서울 등이다. 김 감독은 "상대가 잘하는 걸 무력화하고, 대처를 잘 할 수 있도록, 분석을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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