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이하 조합)이 유치원 교육체계를 개선해 초등학교 입학 전 2년의 기간을 초등학교 교육의 정규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재정 교육감의 주장<본보 5월 7일자 2면 보도>에 대해 유치원 교육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이 교육감이 어린이날을 기념해 개인 SNS에 올린 글을 보고 많은 공립 유치원 교사들이 분노했다"며 "이 교육감은 SNS에 제시한 미래교육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6일 자신의 SNS계정에 "현재의 유치원 교육체계를 개선, 초등학교 입학 전 2년의 기간을 초등학교 교육의 정규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사회적 문명적 전환기에서 ‘6-3-3-4제’라는 교육체계를 근본적으로 대체할 미래교육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어린이 교육이 현재의 유치원 교육에서 벗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 2년을 초등학교 교육의 정규과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회성을 기르고 사회질서를 교육하는 것은 빠를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육이 교육과 돌봄이 혼재돼 있는 상황은 빨리 벗어나야 한다. 지역과 함께 공동의 돌봄 체계에서 이뤄져야 한다 는 등의 이 교육감의 주장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수업일수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긴급돌봄까지 도맡은 유치원 교사들은 이 교육감의 태도에 굉장한 분노를 느꼈다"며 "유치원 교육과정이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혼란이라면 유아교육을 의무교육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결코 이를 초등교육의 부속 과정처럼 여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이 교육감이 제시한 미래교육에 유치원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유치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는 미래교육은 결코 완성된 미래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경솔한 발언이었다면 이재정 교육감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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