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들이 11일 빈 강의실 칠판에 스승의 날 기념 메시지가 담긴 그림을 그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코로나19로 강의를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스승의날 행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인하대학교는 오는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제자 사랑 이벤트로 집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이들에게 간식상자를 배달하는 ‘인하사랑은 간식을 싣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하함께 나눔장학기금과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한 교수들이 제자를 추천하면 과자·라면 등 간식과 인하대 굿즈가 담긴 선물상자를 택배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청을 받아 12일부터 학생 200여 명에게 선물을 전한다.

교수에게 영상을 만들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감사는 랜선을 타고’ 행사도 열린다. 교수와 학생이 대면하지 못해 생겨난 공백을 영상으로 대신한다. 학생들이 3명 이상 모여 팀을 구성해 영상편지나 손글씨, 퍼포먼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3분 내외 동영상이나 사진을 만들어 제출한다. 오는 20일까지 모두 30개 팀을 모집해 제작비를 지원한다.

인하대는 이 중 최우수·우수 등 팀을 뽑아 포상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날 빈 강의실을 찾아 스승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메시지로 칠판을 채우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SNS 등에 올렸다.

이벤트를 함께 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배혜진(23)씨는 "평소 같았다면 그동안 존경해 왔던 교수님을 직접 찾아가 스승의날을 축하 드렸겠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해 칠판 그림을 준비했다"며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만나고 있는 교수님들, 친구들 모두 무사히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웅희 학생지원처장은 "대학은 지식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학원이 아니기에 학생과 교수의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과의 관계도 서먹해지는 듯하다"며 "이렇게 온라인으로 스승의날을 보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 이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 다음 학기 건강하게 만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