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 김남일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 김남일 감독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프로축구 K리그 개막 소식은 전 세계적 관심사였다. 신고식을 앞두고 있던 ‘초보 사령탑’ 역시 기대감에 1라운드를 지휘했다.

K리그1 12개 팀, K리그2 10개 팀 감독 중 올해 프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른 이는 다섯 명이다. K리그1 성남FC 김남일 감독과 K리그2 경남FC 설기현, 서울 이랜드 정정용, 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주인공이다. 이들 팀의 성적은 2승2무1패로 김남일·김길식 감독만이 승전가를 불렀다.

김남일 감독의 성남은 9일 광주FC에 2-0으로 완승했다. 세 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컴백한 양동현의 멀티골 효과가 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전력 구상을 그라운드에서 드러내 보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K리그2에서는 김길식 안산 감독이 데뷔 무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안산은 10일 FC안양전 후반 6분 터진 이래준의 결승골(1-0)로 감격했다.

안양은 지난 시즌 3위에 올라 창단 첫 K리그2 플레이오프에 나선 강팀이다. 게다가 안산은 안양과 대결에서 2018년 3월 2-1 승리 이후 7경기 2무5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김 감독과 함께 2년여 만에 안양전 ‘무승 사슬’을 끊어내고 2020시즌을 열었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과 설기현 경남 감독은 무승부를 거뒀다. 정 감독은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1-1 무승부를 지휘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첫 2부 강등의 수모를 당한 뒤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문 이랜드로서는 힘겨운 상대였지만 제주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2부리그로 강등돼 설 감독과 K리그1 복귀에 도전하는 경남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경남이 볼 점유율에서 63%대 37%로 앞섰지만 슈팅 10개 중 유효슈팅은 하나뿐인 게 아쉬웠다.

다섯 명의 초보 감독 중 김도균 수원FC 감독만이 데뷔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수원은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대전은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일약 K리그1 승격 후보로 떠오른 팀이다.

수원은 전반 17분 안병진의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35분 안드레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했다. 수원은 패배에도 경기 내용 면에서는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쉽게 무너뜨리고 기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줘 기대감을 키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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