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20시즌 KBO리그 개막부터 ‘불펜투수 난조’로 힘겨워하고 있다.

SK는 개막 첫 주 3연패 수렁에 빠지며 1승4패로 kt 위즈와 함께 최하위인 공동 9위에 머물러 있다. SK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미국 프로야구)로, 산체스가 요미우리(일본 프로야구)로 이적하면서 선발투수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불펜진의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정영일·서진용·하재훈으로 이어지는 SK 불펜진은 총 51세이브 92홀드로 리그 1위를 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민호·김택형이 건재한데다 세이브왕 출신 김세현이 가세해 마운드 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불펜투수들이 흔들리고 있어 당황스럽다.

SK의 개막 첫 기록한 4패 중 3패는 불펜투수의 난조가 원인이었다. 선발투수가 내려간 직후 실점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택형·김세현은 한화전에서 폭투와 볼넷을 남발해 위기를 자초했다. SK는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첫 경기에서 후반 4점 차 리드를 뺏겨 연장승부에 들어가 김주한의 10회 끝내기 폭투로 패했다. 10일 롯데와의 2차전에서는 선발 김태훈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한 서진용이 폭투와 연속 안타를 내줘 3점을 헌납하고 무너졌다.

리그 초반인 상황에서 SK의 불펜 라인에 숨통을 틔울 선수는 없을까. 군에서 제대한 김정빈과 김주온이 그나마 등판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키우고 있다. 김정빈은 3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1피안타(무실점), 김주온은 2경기에 나서 2.2이닝 1피안타(1볼넷, 무실점)를 기록 중이다.

시즌 출발부터 3연패에 빠진 SK로서는 불펜진의 변화를 기다릴지, 아니면 재편할지 고민에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주 LG전(12~14일)과 NC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고 도약할지는 불펜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