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등교개학 재연기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11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등교개학 재연기에 대한 의견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

13일부터 학교급별·학년별로 예정돼 있던 등교 개학이 최근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재차 연기됐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들은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11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13일로 예정됐던 고3 학생의 등교 개학을 비롯해 다음 달 1일까지 단계 실시할 예정이던 모든 학생들의 등교 개학 일정을 일주일 추가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방역당국과 학부모 등의 등교 연기 요구가 잇따른 점 외에도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시도교육감들의 목소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건강관리 및 감염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이태원 클럽 첫 확진자가 나온 용인과 2차 감염이 발생한 성남의 고3 학부모 및 교원을 대상으로 ‘13일 고3 등교 개학’과 관련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등교 개학 시행을 반대하는 의견이 각각 55.7%와 59.3%로 집계된 점을 들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결정이 정상 등교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뤄지면서 등교 개학 준비에 나섰던 교육현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의 급식실을 활용한 급식을 실시할 예정이던 학교들은 갑작스러운 주문 취소로 납품업체와 마찰이 발생하는가 하면, 이미 학교로 식자재 배달이 된 곳도 있는 등 미리 주문한 식자재 및 간편식 처리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14일 예정이던 경기도교육청 주관의 ‘4월 연합학력평가’(학평)도 연기되면서 ‘고3 학생만 등교를 하기 때문에 교실 및 교사의 분산이 가능해 정해진 날짜에 치러야 한다’와 ‘시험지만 나눠 준 3월 학평과 달리 학교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또는 그 반대의 의견이 나오는 등 시행 방법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등교 개학 다음 날 학평을 실시할 예정이며, 만약 등교 개학이 다음 달 이뤄지더라도 이미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학평이 예정된 만큼 이달 중 ‘4월 학평’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확한 시행 방법은 교육부와 타 시도교육청 및 보건당국 등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등교 연기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