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운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이재운 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따뜻한 봄 햇살이 뜨거운 태양으로 바뀌며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환절기가 오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찾아오는데, 바로 ‘축농증’이라는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이란 얼굴뼈 속의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을 의미한다. 부비동의 역할은 현재 명확하지는 않으나 비강(코 안의 빈 곳)내 압력 조절, 외부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에 대한 가습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도시인구의 5~15% 정도가 축농증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7년 국내 만성축농증 환자가 218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 주요 원인과 나타나는 증상들

축농증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원인은 제때 감기를 치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기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감기를 통해 비강에 생긴 염증이 부비동까지 번질 수 있는데, 이를 ‘축농증’이라 말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축농증 또한 생기기 쉽다. 만성비염, 급작스러운 기압의 변화, 당뇨, 영양 결핍으로 인한 면역 저하 등도 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축농증의 증상으로는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 누렇고 끈끈한 콧물, 코막힘으로 인한 후각 감퇴 등이다. 정도가 심해진다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인 ‘알레르기 임상면역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는 축농증이 우울증과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나와 있어 합병증의 위험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 축농증을 확인하는 방법

가장 먼저 축농증 증상이 있는지 환자와의 문진을 통해 병력 등을 확인하고, 그 병력 등을 통해 단서를 찾는다. 그런 후 비강검사로 코 안의 상태를 관찰해 부비동 안에 농이 있는지 확인하고 결과를 낸다. 자세한 관찰이 요구될 때에는 코 내시경이나 방사선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또 후각장애나 코막힘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 축농증의 치료와 알맞은 예방

축농증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 방법은 항생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다. 일반적인 항생제 복용이나 식염수 세척, 그리고 점막수축제 등을 통해 내부 점액물질을 배출하고 코막힘 증상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 초기에는 이러한 약물치료로 대부분의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해 증상이 악화됐을 땐 내시경 등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곰팡이가 원인이 되는 ‘진균성 부비동염’의 경우 진균구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조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호산구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선호되며, 용종이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축농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다.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며, 콧속을 항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코 세정제를 사용해 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운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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