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영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교수
한세영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교수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2020 교통안전 3대 집중 타깃’을 화물차·이륜차·보행자로 선정했다. 2019년도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498명으로 그 전년도 537명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9%로 2018년의 14.2%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전체적인 사망자는 줄었지만 전체 사망사고에서 이륜차 사망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지난해 교통사망사고 중 44건이 이륜차로 인한 사망사고였고, 경기북부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약 26%에 달하는 수치다. 전국 점유율(14.9%)보다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북부 지역의 이륜차 안전이 위기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책에 대해 논하기 앞서, 경기북부지역의 이륜차 사고 특성을 분석해 보면, 차대차 유형의 사고율이 높다는 것이다. 44건의 사망사고 중 27건(61.4%)이 차대차 사고로 대부분 이륜차 운전자들이 사망했다. 또한,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면 안전운전 불이행이 13건(29.5%),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10건(22.7%)으로 차례대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때, 안전운전 불이행이란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여 운전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들을 말한다. 과속 등으로 인해 운전자의 차량 통제가 어려워지며 발생한 사고 등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차대차 유형의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과 전반적인 교통안전 의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이륜차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차폭이 좁다. 혼잡한 차량들 사이로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주변 차량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속주행과 중앙선 침범하는 경우도 있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안전띠는 생명띠’라는 문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륜차에 있어서 생명의 보호수단은 ‘안전모’다. 무더운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짧은 거리를 주행하는 경우 안전모 착용이 귀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안전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모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 동승자도 안전모를 꼭 착용할 수 있도록 여유 안전모를 구비해 둬야 한다.

이륜차의 위협적인 난폭 운전 외에도 그 근처에서 주행하는 일반 차량 운전자들도 안전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륜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승용차 사고 치사율의 2배에 달한다. 작은 위협이 이륜차 운전자에게는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륜차가 있을 경우 운전 중 서행하고 주변 도로 상황을 살피는 습관이 중요하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문화 확산 속도는 이륜차 교통안전을 위한 법 제도 구축과 교통안전의식 개선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이륜차는 교통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안전한 이륜차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경기북부 도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빠른 배달 문화보다 우선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안전한 배달 문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기북부 지역의 이륜차 교통안전을 위해 도민과 운전자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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