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원시내에 설치돼 있는 전신주에 불법 광고물이 지저분하게 부착돼 있다.사진=김강우 인턴기자
12일 수원시내에 설치돼 있는 전신주에 불법 광고물이 지저분하게 부착돼 있다.사진=김강우 인턴기자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불법 현수막·광고물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전신주에 불법 광고물이 여전히 지저분하게 붙어 있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12일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설치된 전신주는 131만9천796기로, 전국에 설치된 969만724기의 13.6%에 달한다. 전신주 관리를 한전이 맡고 있으며, 전신주에 부착된 불법 광고물을 수거하는 업무는 일선 시·군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곳곳에 설치돼 있는 전신주에 붙어 있는 불법 광고물이 범람하면서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은 물론 거리 미관을 훼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반달공원 인근 주택가에는 15기가 넘는 전신주가 있지만 전신주당 적게는 5개, 많게는 15개가 넘는 불법 광고물이 부착돼 있었다. ‘술·노래 못 해도 가능, NO 터치, 초보자 대환영’이라고 크게 쓰여진 성인광고물도 눈에 띄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이삿짐센터, 신입사원 모집, 영어·수학 과외, 아르바이트생 모집, 지게차·크레인 대여, 심지어 월세방까지 광고해 전신주가 광고 게시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약 2m가 넘는 위치에 신축 빌라와 부동산 관련 현수막이 버젓이 걸려 있기도 했다. 심지어 전신거울 크기의 현수막들은 전신주 전선 쪽과 밀접한 위치에 걸려 있어 자칫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의왕시 오전동의 한 도로변에 설치된 전신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직원을 모집하는 채용공고 및 월세 세입자를 찾는다는 불법 광고물이 찢어진 채 나부꼈다.

각 지자체는 이러한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해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를 설치하고 있지만 일부 방지 시트가 훼손되면서 불법 광고물 부착을 막기엔 한계가 뒤따르고 있다.

주부 김모(42)씨는 "종종 성인광고물까지 부착돼 있는데 자녀들과 함께 다니다 이를 보면 낯부끄럽다"며 "단순히 조그만 크기로 된 인쇄물 형태의 불법 광고물이라고 해도 과태료를 높여 최대한 근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돌입하면 클린지킴이 자원봉사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깨끗한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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