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산 (PG) /사진 =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산 (PG) /사진 =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한 학원 강사가 8명에게 2차 감염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생인 A(25)씨는 당초 무직이라고 속였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임이 드러났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지역 확산 사례가 8건 발생했고, 이들 감염자들 모두 A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당초 무직으로 진술했지만, 휴대전화 위치정보(GPS) 조회 등을 토대로 재조사한 결과 미추홀구의 학원과 연수구의 한 가정집에서 강의 및 과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후 미추홀구 소재 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구 거주 고등학생 3명, 미추홀구 거주 고등학생 2명, 같은 학원 강사 1명 등 6명이 감염됐다. 또 별로도 개인 과외를 한 연수구 거주 중학생 1명과 학생의 엄마 등 총 8명이 A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된 이들의 거주지역은 연수구 2명, 미추홀구 3명, 중구 3명 등이다.

시는 8명 신규 확진자들의 1차 동선을 파악해 추가 접촉자에 대해 검체 채취를 실시한 상태다. 또 학생 확진자들이 예배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교회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진행 중이다.

A씨는 대학 4학년으로 학점 부족으로 아직 졸업을 하지 못했으며, 편법으로 학원 강의를 한 점 때문에 동선을 숨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 소재 학원에 대해 1주일간 운영 자제를 요청하고, 또 2차 감염 고등학생들이 다녀간 동구 소재 온사랑 장로교회와 미추홀구 소재 팔복 교회를 방문했던 시민의 외출자제와 보건소 방문 검사를 권고했다. 교회에 학생들과 접촉한 사람이 1천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시 방역대책반 확진자 심층 역학조사 및 접촉자 파악 등을 요청하고, 시설 폐쇄여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직업과 동선 등을 숨긴 A씨에 대해서는 비슷한 사례 발생을 막기 위해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최근 인천시학원연합회에도 학원 운영 자제 등 협조를 요청했다"며 "상황이 중대한 만큼 잘 지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방역 수칙 준수 등 강력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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