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환자가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이후 추가 골절에 대한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3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관절센터 공현식(정형외과) 교수연구팀은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총 1천57명의 환자에 대해 4년 간 후속 골절(대퇴 및 척추 골절)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환자 중 85%(895명)가 여성이었으며, 평균연령은 70.3세였다.

연구 대상자의 후속 골절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평균 약 2년 반 만에 27명(2.6%)의 환자에서 추가적인 대퇴 및 척추 골절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골다공증의 관리 여부에 따라 골다공증을 잘 관리한 그룹에서는 추가 골절 빈도가 1.9%,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5.4%로,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면 추가 골절 위험도가 6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퇴 골절은 골다공증을 관리한 그룹(0.4%)과 골다공증을 관리 하지 않은 그룹(2.9%)으로, 골다공증 관리가 추가적인 대퇴 골절 위험도를 86%나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다.

골다공증 골절이란 약해진 뼈로 인해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야기될 수 있는 골절인데, 대표적으로 손목, 척추, 대퇴(고관절) 골절이 있다.

그 중 손목 골절은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한명은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50대부터 60대 초반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척추 골절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80대 이후로는 대퇴 골절이 증가하게 된다.

대퇴 골절은 1년 내 사망률이 15∼20%에 달할 정도로 일반인과 비교해 사망률을 11배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한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다른 부위의 추가 골절 발생 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손목 골절을 겪은 환자는 이후에 또 다른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현식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발생할 수 있는 손목 골절은 골건강에 대한 적신호"라며 "손목 골절이 발생한 이후라도 골 건강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향후 대퇴, 척추 골절과 같이 치료 과정이 힘들고 사망률이 높은 골절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관리여부에 따라 향후 추가 골절의 발생 빈도에 차이가 있다는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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