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텃밭’인 포천·가평은 3선인 미래통합당 김영우 의원의 지역구로, 김 의원이 세대교체를 외치며 불출마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다. 4·15 총선에서는 ‘예비역 대장’과 ‘예비역 대위’ 출신의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초접전이 예상됐으나 대위 출신인 미래통합당 최춘식 후보가 5만4천771표(50.25%)를 얻어 당선되면서 국회 첫 입성에 성공했다. 

최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은 여당의 동조 없이 독자적인 정책 추진을 하기 어려운 수준의 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민생을 위한 정책에는 여당과 야당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포천·가평에서 계속 통합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오직 민생만을 바라보며 지역주민의 의지를 정책에 반영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 소감 및 활동 포부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포천시·가평군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초의원, 광역의원, 주민자치연합회장 등 지역에서 여러 역할을 하며 지역 발전과 지역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지역주민들께서 이러한 활동을 보시고 저를 지지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 4년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공약 중 중점 추진사항은.

▶포천시의 가장 큰 현안은 석탄발전소이다. 포천은 염색공장, 가구공단 밀집지역으로 수도권에서 대기질이 가장 안 좋은 지역이다. 여기에 화력발전소까지 있어 대기질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석탄발전소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유연탄 대신 LNG로 연료를 전환하는 것을 원하고 있고, 저 또한 같은 생각이다. 이를 위해 유연탄에 부과되는 세금은 인상하고, LNG에 부과되는 세금은 낮추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유연탄 사용 비율이 낮아지고 LNG 사용 비율이 높아지면 포천의 대기질은 점차 개선될 것이다.

가평군의 가장 큰 현안은 제2경춘국도 가평군안 관철이다. 제2경춘국도는 대부분의 노선이 가평을 관통한다. 하지만 현재 계획대로 개통될 경우 상당수 가평군 주민의 생계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가평은 여러 가지 중첩 규제로 산업시설을 유치하기 어려워 관광산업이 지역의 주요 산업이다. 제2경춘국도가 국토교통부 계획대로 개통되면 현재 46번국도 인근으로 형성돼 있는 상권은 모두 붕괴돼 가평의 관광산업 전반이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SOC사업의 투자원칙은 지역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제2경춘국도의 대부분을 지나는 가평군민이 원하지 않는 SOC사업은 사업 추진의 명분이 없는 것이다. 국토부, 강원도, 춘천시와 협의해 제2경춘국도 가평군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구 활동 비전을 말해 달라.

▶지역주민들께서 가장 원하는 것은 지역 발전이다. 지역구 활동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지역 발전이라 말할 수 있다. 포천은 소흘읍과 동(洞) 지역에서 도시화가 많이 진행돼 젊은 층의 인구가 많다. 젊은 층은 육아·교육 등이 주요한 이슈이므로 국공립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확대하고, 어린이도서관을 유치해 카페거리 등을 조성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접경지역에 대해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7호선 옥정∼포천선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가평은 중첩 규제로 관광산업 외의 산업이 육성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가평을 방문할 수 있도록 복합 레저단지를 조성해 많은 것을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휴양지로 만들 것이다. 또한 성수기 주요 관광지 진출입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난을 해소할 것이다. 주요 관광지 인근 진출입로를 확장하고 주차시설을 확충할 것이다.

-의정활동 방향은.

▶포천에는 농축산업 종사자들이 많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포천시 현안인 석탄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이 필요하고, 가평군 현안인 제2경춘국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토교통위 활동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자치분권을 통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안전위원회의 활동이 필요하다.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중점 추진 방향을 정하기 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임위 결정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있다. 

1호 법안은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다. 포천시민이라면 누구나 화력발전소의 연료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화력발전소는 유연탄을 주연료로, LNG를 보조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유연탄이 아닌 LNG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발전소 측은 유연탄이 LNG보다 비용이 저렴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별소비세법을 개정해 유연탄에 부과하는 세금을 올리고, LNG에 부과하는 세금을 낮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LNG를 사용하더라도 유연탄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비용이 들면 화력발전소 측에서는 굳이 유연탄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전환하면 지역 민원은 상당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과 21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는. 

▶국민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치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할 것이다. 제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전 총선과 비교해 볼 때 적은 표차로 당선됐다. 이는 국민이 보시기에 지난 4년간 통합당이 민생을 위한 행보를 많이 보여 주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많은 지역에서 통합당 후보가 낙선한 가운데서도 저를 지지해 주신 것은 민생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민생을 위한 정책추진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말씀 드리고 싶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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