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사회, 문화, 경제 등 우리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 간 이동 제한이라는 강경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이동을 전제로 한 관광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월 20일 코로나19의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방한 외국인은 점차 감소하여 3월 11일 WHO 팬더믹 선언 이후 인바운드 관광수요(2020.3.11~4.8)는 96.3%까지 감소하였다. 국내에서는 3월 초부터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였다. 이후 국내의 관광수요는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높아질수록 점차 감소하여 심각단계 이후 65.2%까지 감소하였다. 결국 국내외 관광객 급감은 항공, 숙박, 음식 등 관광 전 업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천공항 이용객은 예년에 비해 95%가 급감하였으며, 여행업 폐업은 전년대비 89.7% 증가하는 등 혹독한 계절을 지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백신이 18개월 안에 개발된다하더라도 경제가 온전히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2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산업계보다 관광업계는 더욱 어려울 것이 예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장기간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하여 야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여 제한된 야외 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정부에 들어서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 핵심과제 중 하나로 ‘지역자산을 활용한 특색 있는 문화·관광’이 제시되면서 문화·관광이 균형발전의 주요 정책의 하나로 인정받았다. 정책 주요 요지는 지역 어디서나 차별 없이 누리는 문화관광, 지역을 살리는 문화관광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펜더믹으로 인하여 이러한 정책에 새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낙후지역이 보유한 생태 및 환경 자원에 대하여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감으로서 지역 균형발전의 계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사람들은 강원도, 제주도 등 청정지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고밀도의 도시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농촌이나 생태지역 등 저밀도 환경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 중심의 정책에서 산악, 해양, 섬 등 지역고유 자산을 활용한 특화관광 육성을 통한 변화를 모색할 때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 것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먼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관광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미 관광예약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고, 코로나 19로 인하여 박람회도 온-페어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광콘텐츠를 강화하고 관광서비스에 ICT기술을 도입하여 ‘온-투어리즘’으로의 전환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의 교훈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위생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인 소독 등. 지역관광 현장에서도 청결, 위생, 소독방역, 정리정돈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변화해야 한다. 숙박업소, 음식점, 위락시설 등 어느 것도 예외일 수 없다. 전국 어디서나 청결하고 위생적인 표준화된 관광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의식의 전환과 공공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외래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국내관광객의 감소로 인하여 정책의지 마저 감소될 수 있지만, 정책 추진의 성과는 1~2년 후부터 나타날 것임으로 지역관광 기반을 강화시키는데 여전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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