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일부에 들어설 주거시설 개발계획에 유입 예상되는 학생들의 학교 배치 논의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림은 청라국제업무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시티(G-시티)’ 조성사업 조감도와 인근 학교 현황도(왼쪽).  <인천시·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일부에 들어설 주거시설 개발계획에 유입 예상되는 학생들의 학교 배치 논의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림은 청라국제업무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시티(G-시티)’ 조성사업 조감도와 인근 학교 현황도(왼쪽). <인천시·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일부에 주거시설 개발계획이 추가됐지만 이 주거시설로 유입될 학생들의 학교 배정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라국제업무단지 개발계획은 27만㎡ 규모의 4개 블록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정보통신기술(ICT) 등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업무단지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거개발계획을 덧붙였다. 당초 계획했던 B1·B10블록에 7만612㎡ 규모의 주상복합 건립 관련 지원시설용지(M5·M6)를 확보했다.

변경된 계획안대로라면 해당 용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2천974가구와 오피스텔 2천 실이 조성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7일 개발·실시계획 변경사항을 고시했으며, 6월 말 사업자를 공모해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말께 사업 협약 및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유입되는 주거시설이 조성됨에도 개발계획에는 학교 배치 관련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청라국제업무단지 인근 초·중학교는 학생 수가 포화상태라 새로 유입되는 학생들을 배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라국제업무단지 바로 아래 5단지에 위치한 인천해원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천852명에 학급 수가 무려 69개에 달한다. 같은 단지에 위치한 해원중의 학급당 학생 수는 35.1명, 3단지 청람중은 37.6명이다. 시교육청이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기준을 30명으로 정한 것을 고려하면 주변의 학생을 더 이상 배치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학생 배치가 어려운 상황을 알렸지만 개발계획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라지역에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사실을 알면서도 교육청과 협의 없이 사업을 강행한 것"이라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학생들을 유발하는 주거시설인데, 교육청에서 학교 배치 및 신설에 대해 검토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니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근 구역에 학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불가능하기에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아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운영위원회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업무시설만으로는 개발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수익사업이 가능한 주거시설을 포함하게 됐다"며 "LH가 검토하고 있는 학교 신설이 잘 진행되도록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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